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글로벌 금융위기 : 전 세계를 긴장하게 만든 이슈(feat.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by 익스디퍼런트 2023. 12. 3.
728x90
반응형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도 어느덧 15년이 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도 있듯이 전 세계 글로벌 경제에도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글로벌경제를 이해하려면 금융위기에 대해 반드시 알고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금융위기는 아직까지도 전 세계 글로벌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그전과 후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금융위기는 세계경제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유동성 과잉 : 글로벌 경제위기

 

유동성 과잉은 말 그대로 넘이 여기저기 흘러넘쳐나는 것을 말합니다. 돈이 많아지면 무조건 좋을 것만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유동성 과잉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내는 물론 국외도 자산버블을 동반한다는 것입니다.

 

자산버블은 맥주의 거품이 언젠가는 빠지듯 언젠가 꺼지기 마련입니다. 결국 어느 순간 버블이 걷어지면서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경제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유동성 과잉은 2008년의 전 세계가 겪었던 금융위기뿐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각종 경제위기를 몰고 다녔습니다. 

과거로 거슬로 올라가 1920년대에는 통화량이 약 60% 이상 증가한 끝내 최악의 글로벌 경제 참사라 할 수 있는

경제대공황(1929년)이 찾아왔고, 1980년대 후반의 일본의 유동성 과잉은 1990년대 버블붕괴로 이어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표현이 언론에서 매일 기사를 내고, 유행할 정도로 일본에는 돈이 많았습니다.

 

버블붕괴 직전, '금(Gold)이 흘러넘치는 일본'이라는 표현이 유행할 정도로 일본에는 돈이 흘러넘쳤습니다.

 

2008년 전 세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 역시 유동성 과잉의 탓입니다. 2000년대 초 미국 경제는 닷컴버블의

붕괴로 한 동안 꽤 많은 시간 동안 몸살을 알았습니다. 연준은 이에 대한 처방전으로 당시 5%를 넘나들던 기준금리를

1%로 뚝 떨어뜨렸습니다. 이러한 금리인하는 달러의 과도한 유동성 과잉을 유발했고, 이것이 결국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진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유동성이 넘쳐흘러 풍부해지면서 자산버블이 여기저기 형성되면서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자산버블을 의심할 만큼 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유동성

과잉에 대한 경각심이 둔해지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이 아주 값싼 가격의 상품들을 전 세계에

공급하면서 물가상승을 억제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2005년에 물가가 크게 치솟게 되었습니다. 특히 석유 가격은 2001년에 비래 약 4배 상승했습니다. 

당시 중국의 석유 수요가 급증한 데다 유동성 과잉으로 석유 가격이 크게 올랐던 것입니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연준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 1% 였던 금리가 2년도 채 안 돼서

5%대로 급 상승했습니다.

 

기준금리가 4% 오른 것이 뭐 큰 문제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기준금리는 0.1%만 변동이 있어도 경제에 

미치는 그 파급력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가 1%나 2%가 아닌 겨우 0.25%가 변했을 뿐인데 북한의 핵 도발이나

국정농단 사건처럼 뉴스 속보로 다루어질 만큼 기준금리의 변화가 우리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큽니다.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많이 알고 계신 결국 서브프라인 모기지론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서브프라임의 파산 이유

 

2000년대 초반, 금리가 내려가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대출받기가 

쉬워 신용이 안 좋은 사람들도 너도나도 대출받아 집을 몇 채씩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변동금리여서

향후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자 부담이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컸습니다.

 

결국 2005년부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대출금리도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이자 부담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지자 소득이 많이 않았던 서브프라임들은 자신의 소득만으로는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기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담보로 잡혀있던 집을 팔아 이자를 상환해야 했고 집을 파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자 미국의 주택 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주택 가격의 하락은 결국 서브프라임의 파산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소득으로 대출금을 못 갚을

경우 집을 파아서 갚으면 되는데 서브파라임은 왜 파산을 했을까요?

 

미국과 비교해 보기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 사는 A 씨는 2억 원짜리 집을 사기 위해 1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 집을 살 경우 집값의 5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것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A 씨가 집을 사자마자 집 값이 1억 6,000만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무려 20%나 집 값이 하락한 것입니다. A 씨는 피눈물을 흘리며 1억 6,000만 원에 집을 팔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금 1억 원을 상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100%였습니다. 이는 곧 2억 원짜리 집을 사는데 2억 원을 고스란히

대출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진 재산도 별로 없고 소득 수준도 낮았던 서브프라임들은 집값의 100%를 대출받아

집을 샀습니다. 그때는 노숙하는 거지도 집을 샀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이 경우 주택 가격이 20% 하락해 1억 6,000만 원이 되면 집을 팔아도 대출금 2억 원을 갚을 수 없었습니다.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값을 수 없게 된 서프브라임들은 결국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서브프라임은 신용이 안 좋은 사람에게 왜 대출을 해준 건가?

 

우리나라에는 빚이 많은 사람들을 구제해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인 것이 개인파산제도와 개인회생입니다.

개인파산은 채무가 동결돼 빚을 갚을 법적인 의무가 사라지는 것으로 개인회생보다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개인회생은

법원에서 빚의 일부를 탕감해 주고 나머지를 채무자가 3년~5년 동안 열심히 변제금을 갚는 제도입니다. 개인파산이

확정되면 채권자는 채무자가 도의적으로 빚을 갚지 않는 한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입니다. 서브프라임이 파산하면 채권자는 빌려준 돈을 사실상 받을 수 없습니다.

채권이 말 그대로 휴지조각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용이 좋지 않은 서브프라임들*에게 대체 누가 돈을 빌려줬을까요?

 

우리나라 은행에서도 누구에게나 대출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신용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었다가

회수가 안 되면 당연히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등급이 8등급 이하일 경우에는 신용대출은 물론

담보대출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은행과 모기지회사는 서브프라임에게 손쉽게 대출을 해줬습니다. 서브프라임은 비우량한 대출이므로

그에 대한 모든 위험을 은행과 모기지회사가 부담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위험한 대출을 왜 해줬을까요?

 

그 이유는 은행과 모기지회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채권을 리머브라더스 같은 투자은행이나 패니메이 같은 

주택금융업체에 팔아넘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투자은행과 주택금융업체가 채권을 사가니 위험은 고스란히 

그들에게 넘기고, 이익은 더 많이 얻을 수 있으니 서브프라임에게 대출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마치 폭탄 돌리기

게임에서 폭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긴 꼴이었습니다.

 

*️⃣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

 

서브프라임은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키며 

모기지론은 주택을 담보로 잡고 나가는 대출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대출을 빌려주는 주택담보대출입니다.

 

 

미국의 투자은행과 주택금융업체

 

골드만삭스, 리먼브라더스, 베어스턴스 등 이름 한번 정도는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 회사들은 미국의 투자회사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투자은행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조금은 생소할 수 있습니다. 투자은행의 주요 업무는 인수, 리서치, 트레이딩 등으로 우리나라의 증권회사와 하는 업무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은행이 위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채권을 사들이는 이유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금리가 낮은 우량채권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수익률이 낮아 인기를 끌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고금리 서브프라임

채권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수익률은 높지만 위험도가 높아 역시 잘 팔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섞으면 어떨까요?

 

우량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 서브프라임 채권보다 안전해 보이는 아주 매력적인 상품이 탄생합니다.

저금리 상황에서 돈을 불릴 곳을 찾던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투자은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채권을 가지고 있는 한 이런 식으로 파생상품을 무수히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파생상품의 규모가 커질수록 돈을 더 많이 벌어들일 수 있고 위험은 투자자들에게 분산시킬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채권 자체는 여전히 투자은행이 갖고 있으므로 위험은 분산될지언정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주택금융업체는 주로 금융회사로부터 모기지론 채권을 인수하는 업무를 맡은 회사입니다. 대표적으로 프레디맥과

매니메이가 있습니다. 주택금융업체가 채권을 사주면 금융회사가 주택담보대출을 해주기 더 수월해지므로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채권은 너무 위험해서 무작정

사들였다가 자칫 잘못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프레디맥과 패니메이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채권을 사들였던 이유는 바로 미국 정부의 '암묵적 보증'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미국 정부가 책임진다는데 안 살 이유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암묵적 보증이라고 한 것은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상품 설명서에 정부가 보증한다는 내용이 공식화되어 있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경우 미국 정부가 책임진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만큼 미국 정부도 금융위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결국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는 너도나도 낙관론이 팽배했습니다. 서브프라임뿐 아니라 은행, 투자은행, 모기지회사,

주택금융업체, 정부까지 모두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예상처럼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랐다면 서브프라임도 물론 파산하지 않았을 테고, 금융위기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이들의 장밋빛 전망을 반대로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채권이 쓸모없는 휴지조각이 되면서 고수익을 노리고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울려 겨자 먹기로 감수해야 했습니다. 모기지론 채권을 가지고 있던 투자은행과 주택금융업체는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큰 손실을 봤고,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은행의 매출은 급속도로 급감했습니다.

 

결국 대표적인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고, 양대 주택금융업체였던 프레디맥과 패니메이가 구제금융을

받아 국유화되었습니다. 서브프라임에게 돈을 빌려주던 모기지회사들도 연달아 파산했고, 은행 역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비로소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