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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이 전쟁을 불러온 : 제1차 세계대전(feat. 식민지 경쟁)

by 익스디퍼런트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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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원인

 

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약 4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표면적인 원인은 오스트리아의 황태자가 세르비아계 청년에게 암살당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에 참전하고 후에 미국도 참전하면서 세계적인 전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그럼 만약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되지 않았다면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았을까요?

 

역사에서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정만으로는 모든 것을 예측하기 힘든 변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황태자가 테러를 피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혹은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세르비아계 청년을 찾아내서 황태자를 암살하기 전에 감금하고 고문한다고 하더라도, 제1차 세계대전을 막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1차 세계대전의 근본적인 원인은 황태자의 암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일이 전쟁을 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세계대전의 본질적인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은 왜 전쟁을 원했을까요?

 

독일은 뒤늦은 산업화로 식민지 경쟁에서 제외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업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급과잉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었습니다.

 

공급과잉의 문제는 식민지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국가들이 식민지를 모두 차지해서 식민지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힘으로 뺏어 오면 됩니다. 다만 전쟁을 위한 명분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때마침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암살이 전쟁의 명분이 된 것뿐입니다.

 

황태자가 암살되지 않았더라도 독일은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일으킬 구실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독일인들이 천성이 나쁘거나 악독하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닙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궁극적인 우너인은 자본주의의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공급과잉이라는 자본주의의 태생적 한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독일이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전쟁 이외에는 그 당시 없었습니다.

 


산업화 ⏩ 자본주의 ⏩ 공급과잉 ⏩ 식민지 필요 ⏩ 제국주의


 

 

제1차 세계대전 : 3국 동맹과 3국 협상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그리고 이탈리아3국 동맹을 형성하고, 

영국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3국 협상을 결성하여 전쟁을 벌였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러시아에 협력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급속히 성장하는 독일이 자신들의 식민지를 위협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식민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독일을 저지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치열한 전쟁 끝에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의 3국 동맹이 전쟁에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다음 해인 1919년 6월 28일,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전국들의 전쟁의 책임을 물어 

전쟁범죄국인 독일에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물게 했습니다.

 

이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의 경제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침체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공급과잉이라는

자본주의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했던 국가 간의 갈등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귀결되었고, 세계는 다시 안정화되었습니다.

 

 

자본주의를 유지해 주는 핵심요소 : 전쟁과 유행

 

전쟁 후 국가가 관리해 주는 식민지에서 안정적으로 구두를 팔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쟁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전쟁 중에 군대에 구두를 납품하면서 창고에 쌓아두었던 구두 재고를 모두 처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밤을 새워 공장을 가동해도 군대의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전쟁은 막대한 수요를 창출했고,

이로 인해 공급과잉이라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전쟁이' 일시적으로나마 해소해 주었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민간인은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전쟁은 일부 부르주아 혹은 일부 국가들에 막대한 부를 창출해 줍니다.

자본주의는 전쟁과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은 자본주의 국가들을 유혹합니다. 

사실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유지해 주는 핵심 요소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유행입니다.

 

전쟁과 유행은 자본주의라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이 공급과잉의 문제를 한 번에 해소하듯이, 

유행은 필요를 뛰어넘는 막대한 소비를 창출해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합니다.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옷과 가방들이 매년 옷장 구석에 쌓여가거나 쓰레기통으로 향합니다.

전쟁과 유행 없이 자본주의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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